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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억 가치’ 페더러는 어떻게 호날두-르브론을 제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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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억 가치’ 페더러는 어떻게 호날두-르브론을 제쳤나

입력
2017.10.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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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로저 페더러/사진=페더러 트위터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36)가 2년 연속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스포츠 선수에 선정됐다. 전 세계 8,000만명 이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추종자를 거느린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33ㆍ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SNS에서 2억1,500만명이 따라다니는 축구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를 능가한 결과여서 놀라움을 안긴다.

페더러는 25일(한국시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스포츠 선수 브랜드 가치 톱10의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가 산정한 그의 브랜드 가치는 자그마치 3,720만 달러(약 420억원)로 지난해 같은 조사(3,600만 달러ㆍ406억원)보다 소폭 상승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르브론은 3,340만 달러(377억원)로 2위,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는 2,700만 달러(304억6,000만원)로 3위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인 호날두는 4위(2,150만 달러ㆍ242억5,000만원)에 그쳤다.

페더러의 경우 유명세만 놓고 볼 때 호날두나 르브론에 비할 바가 아니다. 테니스 선수로는 고령이고 곧 은퇴를 생각할 나이가 됐지만 브랜드 가치는 오히려 꾸준히 올라가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선수 생활 동안 추문 한 번 없는 깨끗한 사생활과 코트 안팎에서 타의모범이 되는 행실이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더러는 역사와 전통의 윔블던 최다 우승(8회) 및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자이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19회)도 보유한 그는 실력만으로 황제의 칭호가 완벽히 어울린다.

깨끗한 사생활은 빼어난 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보통의 스포츠 스타들은 돈과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때때로 음주나 도박, 성과 관련해 대형 스캔들을 터뜨려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그런데 페더러는 다르다. 이제껏 추문에 휘말린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영국의 축구 스타 웨인 루니(32ㆍ에버튼FC)는 스캔들 3종 세트에 두루 연루된 대표적인 문제아다. 32세인 올해 또 음주운전 사고를 내 망신을 당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4ㆍ미국)이 골프 도박에 연루되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ㆍ미국)가 성 추문으로 오점을 남긴 데 반해 페더러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만난 테니스 선수 미르카 바브리넥과 2009년 결혼해 4명(딸 쌍둥이ㆍ이들 쌍둥이) 자녀를 두고 대회가 없을 때는 가정생활에 충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미지와 성실성을 스폰서 회사들이 높이 사고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더러가 스폰서십으로 거둬들이는 수입이 상당한 배경이다. 롤렉스(시계)ㆍ메르세데스 벤츠(자동차)ㆍ나이키(스포츠 의류)ㆍ질레트(면도기)ㆍ윌슨(스포츠 용품)ㆍ린트(초콜릿) 등 11개 글로벌 브랜드의 후원을 받고 있는 그는 지난해 스폰서십으로만 4,920만 파운드(약 729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호날두(2,620만 파운드ㆍ388억원)와 리오넬 메시(30ㆍ아르헨티나ㆍ2,300만 파운드ㆍ340억8,000만원)의 스폰서십 금액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

이날 포브스는 선수 외 팀ㆍ대회ㆍ사업 등 4개 분야에 걸쳐 브랜드 가치를 매겼는데 스포츠 팀 부문에서는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8억9,600만 달러(1조102억원)로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6억8,800만 달러ㆍ7,757억원)를 제치고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 브랜드 가치 1위는 NFL 슈퍼볼, 사업 분야는 글로벌 나이키가 지난해와 변동 없이 1위를 지켰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해당 브랜드의 이름 자체가 수입이나 가치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금액으로 측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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