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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간다! 출판계 불황 잡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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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간다! 출판계 불황 잡으러

입력
2017.10.25 15: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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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소설 시리즈에

귀여운 카카오 캐릭터 입혀

셜록 홈스 5000질 예약 매진

홈스로 변신한 프로도, 왓슨 역의 무지, 런던 경찰 레스트레이드를 맡은 튜브, 아이린 애들린 역의 네오. 엘릭시르 제공
홈스로 변신한 프로도, 왓슨 역의 무지, 런던 경찰 레스트레이드를 맡은 튜브, 아이린 애들린 역의 네오. 엘릭시르 제공

프로도, 네오, 라이언, 튜브… 이젠 생활의 한 부분이 된, 카카오 캐릭터들이다. 메시지에 희로애락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캐릭터들이 이제 출판계로도 진출해 새 유행을 만들어낼 조짐이다.

장르 소설 출판사 엘릭시르는 25일 셜록 홈스 시리즈 4권을 내놨다. ‘네 사람의 서명’ ‘주홍색 연구’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공포의 계곡’ 등 홈스 팬이 아니어도 어릴 적 한 번쯤은 들춰봤을 유명한 코난 도일의 장편소설들이다. 익숙한 소설이지만 등장인물이 좀 다르다. 프로도가 셜록 홈스 역을, 무지가 왓슨 역을, 튜브가 런던 경시청 형사 레스트레이드, 네오가 홈스를 속이는 유일한 여성 아이린 애들러 역을 맡았다. 장르 소설에는 마니아 팬들이 많은 만큼 기존 캐릭터와 카카오 캐릭터를 연결 지으면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나온 결과물이다. 카카오 캐릭터 관리 회사인 카카오 프렌즈와 협의를 거쳐 각 캐릭터들을 탐정, 의사, 영국 경찰 등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책 안쪽 디자인도 이 콘셉트를 고스란히 연결했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소비 대상 대폭 확대돼

반응은 폭발적이다. 4권을 1질로 초판 5,000질을 찍었는데 예약 판매만으로도 다 나갔다. 재쇄로 2,000질을 더 찍었다. 엘릭시르 관계자는 “카카오 캐릭터를 수집하는 탄탄한 소비층이 있으니 한번쯤은 시도해 볼만 하다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의 반응이 왔다”며 “향후 판매 추이를 더 봐가면서 셜록 홈스의 단편 등 다른 작품들로 확대해나가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프렌즈 측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캐릭터라고 하면 스마트폰을 자주 쓰는 젊은 층이 주소비층인데 반해, 출판물은 더 어린 아이들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대상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카카오 프렌즈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캐릭터의 확장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셈인데 서점 등에서의 반응이 좋다”면서 “출판 내 다양한 장르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 캐릭터를 어떻게 접목시킬 지 더 많은 시도를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캐릭터들이 출판계로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초등학생 학습지 ‘우공비’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이 적용된 데 이어 시공사는 지난해부터 여행책 ‘저스트 고’ 시리즈에 카카오 캐릭터들을 적용한 ‘저스트 고 카카오 프렌즈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타이완, 홍콩ㆍ마카오, 베트남 편을 통해 협업 작업을 선보였다.

표지에 캐릭터들이 등장할 뿐 아니라 책 내용도 캐릭터들의 여행객들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최근 오키나와 편까지 10권이 나왔다. 휴대용 지도, 엽서, 스티커 등 사은품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시공사가 내놓고 있는 '저스트 고 카카오 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시공사 제공
시공사가 내놓고 있는 '저스트 고 카카오 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시공사 제공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적용한 학습지 우공비.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적용한 학습지 우공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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