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남북한은 언제나 스포츠를 통해 화해 국면을 만들었다. 현재 북한과 관계는 다소 불편하지만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36)이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희망했다.
박지성은 25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동안 북한 선수들이 한국에서 경기할 때 한국 국민은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보냈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진심으로 돕고 응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지성은 또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 남북 긴장상태로 인해 참가를 꺼리는 몇몇 국가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CNN 측 의견에 대해서도 “우려할 만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관계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걱정할 수 있겠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안심해도 좋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월드컵 공동개최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2030년 월드컵의 한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를 희망하는 대한축구협회 의견에 대해 “좋은 생각인 것 같다.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지지했다.
박지성은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열린 현지 성화 채화식에 참가한 뒤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로부터 성화봉을 넘겨받아 한국인 중에서는 처음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한편 이날 일본 야후재팬에도 박지성 인터뷰가 실렸다. 그는 2014년 은퇴 후 지도자가 아닌 축구행정가의 길을 걷는 이유에 대해 자신을 지도했던 대표적인 두 명장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알렉스 퍼거슨(76·영국) 전 감독을 언급했다. 박지성은 “감독은 36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는 직업”이라며 “히딩크, 퍼거슨 감독 같은 명장들을 가까이서 보며 나에게는 지도자라는 직업이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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