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북한과 협상할 의사를 갖고 있음에도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밝혔다. 핵 실험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군사적 위협을 계속 가하고 있는 것은 대화 의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서 여러 번 밝힌 것처럼 미국은 북한과 협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 수준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테이블에 앉아 대화할 진지한 자세를 갖추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대화의 전제조건’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북측이 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입장은 지난주, 지지난 주에 밝힌 것과 똑같으며, 그들이 대화할 생각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밥 코커(공화ㆍ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북한 문제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라’고 돌직구를 날린 것과 관련,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기준을 정한다”며 “대통령과 행정부가 우리에게 ‘진격 명령’을 내리는 주체”라고 대응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취하는 행동과 외교 활동은 대통령과 행정부를 대표하는 것으로, 우리의 외교 노력과 평화적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주장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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