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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화 바람 타고… 주상복합 다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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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화 바람 타고… 주상복합 다시 ‘날갯짓’

입력
2017.10.25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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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60㎡ 이하 공급 늘어

판상형 구조와 높은 전용률로

청약시장서 실수요자 눈길 끌어

비싸고 불편한 큰평형 단점 극복

“상업지역은 소음 심할 수 있어

분양받기 전 위치 따져봐야”

2000년대 초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며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인기를 선도했다. 그러나 주상복합에 대한 인기는 얼마 안 가 시들해졌다. 큰 평형이 많고 전용률이 낮은데다 상가와 주거 공간이 혼재돼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이렇게 한 동안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최근 소형화 바람을 타고 다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여서 주목된다. 특히 전형적인 타워형 구조에서 벗어나 아파트 같은 판상형 구조를 적극 도입, 아파트 못지 않은 환기성과 전용률을 자랑하는 주상복합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반 아파트보다 뛰어난 입지적 장점과 맞물려 청약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9월 전국에서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2만4,080가구다.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1만여 채까지 합하면 올해 총 3만4,000여 가구의 주상복합이 공급되는 셈이다. 이는 2015년(4만4,675가구)과 지난해(4만4,397가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주상복합은 한 때 새로운 부촌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인기 절정을 이룬 뒤 곧 바로 잊혀졌다. 핵가족,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진 반면 주상복합은 여전히 대형 위주로 공급된 게 가장 큰 실패 요인이었다. 이는 높은 가격으로 이어져 소형 가구 등 다수의 수요자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1ㆍ2ㆍ3차)도 대부분 전용면적 92~244㎡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실수요자들을 겨냥한 중소형 위주 평면이 공급되고 있다. 올해 분양된 주상복합 물량 총 2만4,080가구 가운데 전용 60㎡이하 소형 면적은 전체 물량 중 17.23%(4,149가구)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 비율이 11.5%에 불과했다.

분양시장 성적도 좋다. 대우건설이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40~59㎡로 선호도 높은 소형으로만 구성되면서 총 488가구 모집에 3,387명이 접수, 평균 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마린시티자이’는 청약접수 결과 450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이하로만 구성된 중소형 아파트다.

하반기 분양에 나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중에서도 중소형 타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27일 서울 영등포 ‘문래 롯데캐슬’ 견본주택의 문을 연다. 전용면적 51~59㎡ 아파트 499가구와 전용면적 23~24㎡ 오피스텔 238실 등 총 737가구가 공급된다. 같은 날 현대산업개발도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오피스텔인 ‘부평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5층, 지상 40층 2개 동에 전용면적 69∼84m² 아파트 256 가구, 전용면적 49∼56m² 오피스텔 175실로 구성된다.

한화건설은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영등포뉴타운 1-3구역에서 ‘영등포 뉴타운 꿈에그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층 3개동 전용 29~84㎡ 아파트 185가구, 전용 18~32㎡ 오피스텔 111실 총 29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을 받을 경우 위치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길가에 인접한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소음이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 등 교육시설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주상복합아파트가 타워형 구조에서 일반 아파트와 같은 판상형 구조로 변모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만 소음이 심할 수 있고 조경과 녹지 비율이 적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쾌적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만큼 반드시 사전에 현장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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