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 오늘 KS 1차전
이색 우승 공약으로 분위기 띄워
김태형 “두산 팬에 3연패 약속”
김기태 “우리가 독주를 막겠다”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를 하루 앞둔 KIA와 두산이 이색적인 우승 공약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KIA 양현종은 24일 광주광역시 전남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세리머니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가 올해 3월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발언한 점을 지적 받았다. 그러자 생각났다는 듯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겠다"며 "내가 애를 두 명 키우지만 요즘 노래를 잘 모른다. (우승하면) 어린 선수들한테 물어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양현종은 ”우승해서 30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1987년 이후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본 적이 없다. 늘 원정경기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번에도 양현종의 바람대로라면 최소한 6차전까지 가야 광주로 돌아올 수 있다.
두산의 대표 선수로 참석한 유희관은 “단군 매치이니 우승하면 마늘과 쑥으로 세리머니를 펼칠 생각"이라며 "(곰의 탈을 쓰고 있다가) 탈을 벗고 사람이 되겠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호랑이’와 ‘곰’의 대결이란 점에서 팬들 사이에서 ‘단군매치’로 명명됐다. 유희관은 “단군 이야기에서도 곰이 호랑이를 이기지 않느냐"며 "마늘을 먹은 인내와 끈기로 호랑이를 잡겠다"고 말했다. 유희관 역시 "작년에는 우승했는데도 흥이 안 나고 상대 팀 눈치를 보게 됐다. 올해는 잠실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산은 2015년엔 삼성을 꺾고 잠실에서, 지난해엔 NC의 홈인 창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산 팬들에게 3연패를 약속 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김기태 KIA 감독은 “한 팀이 너무 앞서가면 재미없으니까 우리가 막아보겠다“고 응수했다. 1차전 선발로는 헥터 노에시(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를 각각 예고했다.
한편 25일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열리는 1차전 시구는 ‘타이거즈 왕조’를 이끈 김응용(76)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이 맡는다. 김 회장은 1983년 KIA 전신 해태 사령탑에 올라 2000시즌까지 18년 동안 팀을 이끌며 9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았다. 김 회장은 2002년 삼성 감독으로도 우승을 차지해 개인 통산 10차례 우승을 일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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