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두산 오재일, 유희관, 김태형 감독, KIA 김선빈, 김기태 감독, 양현종/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첫 판부터 빅 매치다. '지난해 20승 투수' 니퍼트(36·두산)와 '올해 20승 투수' 헥터(30·KIA)가 우승을 향한 첫 관문에서 맞붙는다.
KIA와 두산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을 치른다. 1차전 승리팀의 KS 우승 확률은 75.8%(33회 중 25회)다. 그만큼 중요한 일전에서 양 팀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를 출격시킨다. KIA는 헥터가, 두산은 니퍼트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예상된 매치업이다. 24일 전남대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투수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태형(50) 두산 감독은 "헥터입니다"라고 답했다. 상대 선발을 짐작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에 당황한 김기태(48) KIA 감독은 "저희가요"라고 되물었고, 김태형 감독은 "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를 1선발로 내는 것에 대해 "에이스인 만큼 니퍼트로 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기선 제압은 물론 최고 외국인 투수를 가리는 자리가 됐다.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올해까지 정규시즌에서 통산 94승(43패)을 올려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2015년(6승)을 제외하고 여섯 시즌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두산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해에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로 맹활약하면서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까지 따냈다. 올 시즌에는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을 거뒀다.
KBO리그 2년차가 된 헥터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강력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한 그는 올해는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올렸다. 개막 후 14연승을 달리면서 2003년 정민태(현대)가 세운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그야말로 '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이대진 KIA 투수코치는 "타선의 득점 지원이 많아지면서 헥터가 마음의 여유를 더 갖게 된 것 같다. 원래 능글맞은 성격인데 점수가 잘 나니 더 편안하게 임하는 것 같다"며 헥터의 '업그레이드' 비결을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올 시즌 맞대결에서 나란히 쓴 맛을 봤다. 지난 6월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KIA전에서는 니퍼트와 헥터가 선발 등판했다. 에이스간 명품 투수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경기는 악몽으로 남았다. 니퍼트는 3이닝 9실점으로 물러났고, 헥터도 5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다시 맞붙게 된 자리에서는 보다 견고한 피칭이 필요하다.
상대전적에서는 니퍼트가 열세다. 니퍼트는 올해 KIA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0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흔들렸다. 헥터는 두산과 경기에 5차례 나와 31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4.06을 거뒀다.
광주=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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