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동안 100승 이상을 거둔 LA 다저스(104승)와 휴스턴(101승)이 월드시리즈(7전4승제)에서 충돌한다. 100승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1970년 볼티모어(108승)와 신시내티(102승) 이후 47년 만이다.
다저스와 휴스턴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9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마지막 우승 이후 다저스는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10차례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만 4차례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11번째인 올해는 다른 결과를 자신하고 있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를 7승1패로 통과한 뒤 충분히 힘을 비축했다.
다저스에 맞서는 휴스턴은 1962년 창단한 이래 우승 경험이 없다. 햇수로 따지면 무려 55년으로, 클리블랜드(69년)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긴 우승 가뭄이다. 휴스턴은 창단 첫 우승 이외에 정상에 올라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휴스턴 지역은 지난 8월 허리케인 ‘하비’로 미국 내에서 가장 극심한 수해를 입었다. 심지어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경기를 개최할 수 없어 중간지역인 탬파베이 홈구장에서 휴스턴의 홈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휴스턴 스트롱’(Houston Strong) 패치를 붙이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휴스턴 선수들은 지역 주민들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마운드는 다저스가 우위라는 평가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가 나서는 선발 로테이션이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도 똑같이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할 계획이다. 따라서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로스터 합류는 불발됐다.
휴스턴도 댈러스 카이클과 저스틴 벌랜더의 ‘원투펀치’이외에 챔피언십시리즈 막바지에 활약한 찰리 모튼, 랜스 매컬러스가 팽팽한 선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불펜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다저스 불펜은 포스트 시즌 8경기에서 28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94를 기록했다. 반면 10경기에서 34이닝을 소화한 휴스턴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03이다.
타격에서는 해결사 싸움도 관심을 모은다. 다저스에는 저스틴 터너, 휴스턴에는 호세 알투베가 팀 공격을 책임진다. 코디 벨린저(다저스)-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의 괴물 신인 대결과 체이스 어틀리(다저스)-카를로스 벨트란(휴스턴)의 베테랑 타자 격돌도 흥미롭다.
다저스와 휴스턴은 1차전 선발로 각각 커쇼와 카이클을 예고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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