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9년째 이어진 노사화합 행사
공장 외벽 도색작업에 참여
“노사는 사람의 두 다리와 같습니다. 서로 발을 잘 맞춰야 기업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4일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김연상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조위원장 등 직원들과 함께 기다란 페인트 롤러 브러시를 손에 들었다. 공장 통관창고 외벽에 이 회장이 빨간 페인트로 칠한 것은 ‘행복’이란 단어였다. 이날 직원들이 창고 외벽에 도색 작업을 벌인 ‘꿈, 희망, 미래 그리고 행복’이란 글귀의 마지막 단어를 이 회장이 맡은 것이다.
도색작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사가 함께 참여한 ‘행복공장 성공 입히기’ 행사의 하나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임직원의 일터에 성공을 입히자는 취지로, 구미 공장 등 7개 사업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사가 공장 벽에 함께 페인트칠을 한 것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구미공장은 노사 갈등이 심했던 사업장이었으나, 2007년 코오롱 창립 50주년을 맞아 노조가 무파업을 선언하며 노사가 손을 잡았다. 1년 뒤 이 회장이 제안한 ‘행복공장 프로젝트’로 노사는 함께 공장 외벽 도색작업을 하며 상생을 모색했고, 이후 구미 공장은 무분규를 기록 중이다.
도색 작업을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막걸릿잔을 기울인 이 회장은 “9년 전 이 자리에서 처음 페인트칠을 할 때가 떠오른다”며 “그때는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한 뜻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그동안 함께 땀 흘린 임직원 덕분에 구미 공장이 노사화합의 대표 사업장으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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