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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죽나요?’ 사하르는 왜 한달만에 숨을 거둬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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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죽나요?’ 사하르는 왜 한달만에 숨을 거둬야 했나

입력
2017.10.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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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구타 동부 지역의 한 보건소에서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있는 생후 1개월의 신생아 사하르 도프다. 사하르는 엄마의 영양결핍과 식량난으로 제대로 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22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AFP 연합뉴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구타 동부 지역의 한 보건소에서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있는 생후 1개월의 신생아 사하르 도프다. 사하르는 엄마의 영양결핍과 식량난으로 제대로 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22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AFP 연합뉴스

퀭한 눈에 움푹 패인 볼, 혈색 하나 없는 피부 아래로 고스란히 드러난 갈비뼈.

아이는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자신을 고통에서 건져달라는 듯한 눈빛으로 의료진을 바라보고 있다. 생후 1개월이 된 사하르 도프다(여)의 몸무게는 이제 2㎏도 되지 않는다. 시리아 내전 지역에서 태어나, 마찬가지로 영양결핍인 엄마에게서 젖 한번 얻어먹지 못한 사하르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남긴 채 2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사하르의 생전 사진이 다음날 AFP통신을 통해 전세계에 전해지면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사하르가 태어난 곳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근거지인 구타 동부 지역. 주민 수만명이 거주하는 구타는 반군 최대 근거지이지만, 최근 러시아ㆍ터키의 중재로 ‘긴장 완화지대’(안전지대)로 지정됐다. 안전지대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 및 외국군 공습을 금지하고 주민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인프라 재건, 구호물품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하나, 시리아 정부군은 지역을 봉쇄한 채 국제 구호단체나 유엔의 접근 마저 차단하고 있다.

구호 손길이 철저히 통제되면서 사하르의 ‘고향’에는 극심한 식량난이 계속되고 있다. 암시장이 생겨 식량 가격이 폭등했을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는 설탕이나 빵 등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이처럼 외부 접근이 차단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350만여명이 이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식량난 속 지역 보건소나 야전병원엔 영양실조 환자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현지 의사 야히야 아부 야히야는 “최근 몇 달간 진료를 받은 지역 어린이 9,700여명 가운데 80여명은 극심한 영양실조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고, 200여명은 심각한 영양실조, 4,000여명은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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