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송암 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사진=강원FC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홈 구장은 프로구단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홈 성적은 대체로 원정 성적보다 좋게 마련이다. 선수들이 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익숙한 경기장에서 경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홈 구장의 중요성은 남다르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는 지난 11일 춘천시와 협약식을 갖고 홈 구장 이전을 확정했다. 강원FC는 올 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 대부분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센터 축구경기장에서 가졌다. 그러나 내년 2월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이 임박한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홈 구장을 이전해야 했다.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 주경기장으로 옮기면서 강원FC는 커다란 마케팅 효과를 얻게 됐다. 강원 홍보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앞서 22일 전북 현대와 K리그 경기에 오신 관중은 7,438명이나 된다. 올 해 최다 관중이다. 선수들은 춘천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북전(0-4 패) 관중은 지난 3월 11일 FC서울과 개막전(0-1 패)에서 기록한 5,098명보다 약 2,300명 웃도는 수치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경관이다. 지금은 홈 구장이 종합운동장이다 보니 축구전용구장이었던 평창 알펜시아 축구경기장보단 경관이 좋지 못하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 거리가 멀다”고 아쉬워했다.
강원FC는 지역밀착 전략과 관중의 오감을 자극하는 행사 실시로 향후에도 많은 관중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단은 전북과 홈 경기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었다. 사생대회, 강원한우와 함께하는 스폰서데이, 경품행사 등을 통해 구단에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프로배구 V리그에선 KB손해보험이 연고지를 기존 구미에서 의정부로 이전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5일 시즌 개막 첫 경기이자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데뷔전에서 삼성화재를 3-2로 누르고 첫 승을 올렸다. 구단은 2승1패 승점 5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최하위권인 6위(14승22패ㆍ승점 43)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전(5,372명)을 시작으로 첫 3차례 홈 경기 총 관중 8,626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첫 3차례 홈 경기 총 관중(6,614명)에 비해 2,012명이 많은 수치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구미 박정희체육관보단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 박정희체육관은 구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요금이 3,000~4,000원 정도 나오고, 구미역에서도 꽤 떨어져 있는 등 대중교통으로 오기 불편했지만, 지금은 지하철 1호선 녹양역에서 걸어서 15분, 자동차로 3~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의정부시에서도 구단을 위해 적극 지원해주신다. 체육관 리모델링, 가변석 설치 등과 관련해 협조해주셨다. 라커룸 같은 시설도 좋아져 선수들의 반응도 괜찮았다”며 “관중들 역시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의정부시는 프로배구단의 연고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시는 KB손해보험 경기 입장료의 15%를 연고지로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경기당 의정부지역민 위주로 100여명의 단기적 고용창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의정부시는 "KB손해보험 연고지 유치 성공으로 100억 원대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는 분석도 내놨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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