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의원, “12곳 중 10곳”
전문성 상관없는 인사 채용
국립대병원 14곳 중 공석 2곳을 제외한 10곳의 감사들이 과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이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억대의 연봉을 주면서 전문성과 상관없는 인사를 채용하기도 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전북대 등 5개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감사는 새누리당 강원도당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을 지냈다. 경북대병원 감사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도의원 출신이며, 경상대병원 감사는 새누리당 도의원 3선에 도의회 의장을 지냈다.
부산대병원 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 서울대치과병원 감사는 새누리당 의원에게 고액을 후원했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 선언을 했던 인사였다. 전남대병원 감사는 새누리당 목포시당 당원협의회 위원장 출신이며, 전북대병원 감사는 한나라당에 지방선거 공천신청을 했고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제주대병원 감사는 새누리당 제주도당 고문, 충남대병원은 새누리당 대전시당 대변인과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충북대병원은 지역과 상관없는 새누리당 고양시의원 출신을 감사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이처럼 12개 병원 중 서울대병원과 경북대치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병원 감사들이 과거 새누리당 인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대병원 감사의 연봉은 9,000만원에서 최대 1억4,800만원에 달한다. 임기는 3년으로 병원 이사회에서 추천해 교육부장관이 임명한다.
박 의원은 “권력의 압력이나 지시 없이 국립대 감사 자리가 거의 예외 없이 새누리당 인사들로 채워질 수는 없다”며 “국립대병원 감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교육부는 감사 선임과정을 조사해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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