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 도심의 고궁에 사는 야생동물은 바쁘다. 경복궁에 사는 청설모는 낙엽 속 에 코를 들이밀고 정신 없이 뛰어 다니고, 덕수궁 터줏대감 직박구리는 고난도의 비행술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먹이를 향해 성공 할 때까지 돌진 하고 있다. 겨울식량확보는 전쟁이다. 그런데 시골에 사는 청설모는 겨울 잠을 자지 않고 부지런히 먹이를 먹고 식량을 비축한다는 죄목으로 멧돼지 고라니등과 함께 농작물을 해치는 유해조수로 낙인 찍혔다. 한 겨울 먹어야 사는 것은 직박구리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인데…, 모두에게 만만치 않은 계절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 왔다. 2017.10.23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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