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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손해 봐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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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손해 봐도 판다”

입력
2017.10.23 17: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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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국감서 답변

“가격에 구애 안 받고 매각 추진

대우조선 회생 가능성 충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매각 가격에 구애 받지 않고 팔겠다”고 밝혔다. 인수자만 있다면 가격이 애초 산 값에 못 미쳐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이 회장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가격이 취득가를 밑돌 경우 매각을 중단할 수 있느냐’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은은 최근 매각 공고를 내고 내달 13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받기로 한 상태다. 산은은 현재 보유 중인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 전량을 팔 계획이다. 대우건설 주가가 7,0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대략 1조5,000억원 규모다. 산은이 3조1,785억원(주당 평균 1만5,000원선)을 들여 대우조선 지분을 사들인 걸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주당 8,000원에 팔아도 1조685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자가 산은보다 경영을 잘한다면 오히려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각가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 경쟁력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매각 손실을 우려해 매각 실무자가 업무를 소극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투명한 절차로 매각해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10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며 “(대우조선 정리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목표를 묻는 질문엔 “좋은 기업으로 회생시켜 좋은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라며 “(대우조선) 매각 작업은 정부 정책 등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낙하산 논란에 대해선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와는 철학을 공유하는 관계”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1위 업체 한진해운이 문을 닫고 현대상선이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가 된 데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산업은행 기관장으로서 현대상선의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업이 더 중요해 그 부분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한진해운 파산으로 결국 국내 해운업 경쟁력이 뒤처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국내 선사들의 물동량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현대상선을 통해 점유율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며 “현대상선이 연말까지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인데 증자가 되면 초대형 선박으로 선대 개편이 조기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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