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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북한, 아프리카와 불법 거래 계속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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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북한, 아프리카와 불법 거래 계속하는 듯”

입력
2017.10.23 17: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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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에 있는 ‘국립영웅묘지’ 첨탑 앞 무명용사 동상. 한 손에는 소총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구소련 시절의 수류탄을 던지려고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공산주의 스타일로 보이는 이 동상은 북한 기업이 제작한 것이다. CNN 홈페이지 캡처
아프리카 대륙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에 있는 ‘국립영웅묘지’ 첨탑 앞 무명용사 동상. 한 손에는 소총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구소련 시절의 수류탄을 던지려고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공산주의 스타일로 보이는 이 동상은 북한 기업이 제작한 것이다. CNN 홈페이지 캡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촘촘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와 여전히 긴밀한 사업관계로 묶여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ㆍ미사일 개발 자금줄이 점점 끊기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북한 기업들이 변함없이 김정은 정권의 ‘캐시카우’(현금 창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이 전한 나미비아 현지 르포에 따르면, 북한과 아프리카의 ‘불법 거래’는 주로 기념탑과 동상, 탄약공장 건설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에 있는 ‘국립영웅묘지’ 내 무명용사 동상,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약 40m 높이에 이르는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탑’ 등은 모두 북한 기업이 제작한 것들이다. 이런 사업을 벌이는 대표적인 북한 기업은 국영 만수대창작사(만수대)로, 이 회사의 동상 사업은 지난해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에 올랐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휴 그리피스 조정관은 CNN 인터뷰에서 “만수대는 아프리카의 최소 14개국에서 탄약공장과 대통령궁, 아파트단지 등 대규모 건설사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수천만달러”라고 말했다.

북한 기업의 최근 활동 흔적도 발견됐다. 만수대의 나미비아 현지 사업장은 2004년 12만달러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도 북한 기업이 소유 중인 사실이 공식 문서로 확인됐다. “2, 3주 전까지 북한 사람들이 사업장 구역에서 살고 활동하는 것을 봤다”는 현지 주민의 증언도 나왔다. 또, 나미비아는 북한 노동자들, 국영 기업과 탄약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유엔 제재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그러나 나미비아 정부는 “유엔의 대북제재 이후, 북한 기업과의 계약은 해지했다”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리피스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 패널의 구체적인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고, (북한과 거래를 끊었다는) 서면 문서나 증거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다국적 범죄를 감시하는 국제단체의 연합인 ‘국가 간 조직범죄 반대 글로벌 이니셔티브’(GITOC)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아프리카에서 밀렵된 코뿔소 뿔과 코끼리 상아를 밀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0년간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추방된 외교관 31명 중 18명이 북한 외교관”이라면서 “북한이 외교관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려 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2013년 6월 리성철(왼쪽 두 번째) 북한 인민보안부 참사가 우간다 캄팔라 지역 경찰 훈련학교에서 무기들을 둘러보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2013년 6월 리성철(왼쪽 두 번째) 북한 인민보안부 참사가 우간다 캄팔라 지역 경찰 훈련학교에서 무기들을 둘러보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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