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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독도와 힙합의 도시로”

입력
2017.10.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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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대구서 독도수호힙합페스티벌 개최

김태우 소셜런투유 대표가 독도수호힙합페스티벌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김태우 소셜런투유 대표가 독도수호힙합페스티벌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독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청년이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독도와 힙합의 조화는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일 영남대학교 운동장은 ‘독도수호힙합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찾은 청년들로 떠들썩했다.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13시간 동안 60여명의 힙합 뮤지션이 쉴 새 없이 무대에 올랐고, 공연 중간에는 독도 홍보영상과 함께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 독도 수호 방법 등 독도 관련 영상도 함께 상영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참석해 관객들 앞에서 준비한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입장객은 1만여명. 이젠 단순한 공연을 넘어 독도와 힙합을 접목한 인기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2013년부터 대구에서 독도수호힙합페스티벌을 열고 있는 김태우(32) 소셜런투유 대표는 “해가 갈수록 많은 청년들이 참석해 즐기고 있다”며 “대구를 독도와 힙합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독도수호힙합페스티벌은 김 대표의 아이디어다. “청년들이 마음 편히 다가올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했죠. 좀 더 독특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독도를 알리면서 공연과 기부문화도 활성화 해보자는 취지였어요,”

독도와 힙합이란 이색 조합의 행사를 연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두 가지를 엮는다는 게 가능하냐고 수군대는 사람도 많았다. 이 때문에 독도 관련 유명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하는 등 홍보활동에 매달렸다. 하지만 외부 지원 없이 치른 첫 해에는 실적이 저조해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영남대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아 많은 축제와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한 경험이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공연과 기부문화를 활성화 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소셜런투유를 창업한 만큼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오기가 발동했다”고 했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는 행사 전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김 대표는 “독도와 관련한 행사 중에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이젠 수익금을 독도발전기금과 장학금으로 기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독도수호힙합페스티벌을 통해 대학생들이 ‘청년외교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일본의 억지주장에 당당히 대응할 수 있을 테니까요.”

김 대표는 “힙합을 통해 청년들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독도에 대한 사랑을 키울 수 있도록 더 재미있고 뜻 깊은 행사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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