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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 통합 추진 ‘숨 고르기’

입력
2017.10.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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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친박 청산 문제 복잡

홍준표 “미국 출장 후 논의”

바른정당 통합파 “속도 조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부터 '전술핵 재배치'를 원하는 당론을 전하러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 대표.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부터 '전술핵 재배치'를 원하는 당론을 전하러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 대표.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보수 야권의 통합 드라이브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키를 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외유 중인 데다, 한국당 내 친박 청산 과정도 만만치 않아서다. 중도ㆍ보수통합으로 맞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11ㆍ13 당 대표 경선까지는 운신의 폭을 넓히기가 쉽지 않다.

홍 대표는 23일 미국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논의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는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을 향해 “6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서 호가호위 했던 이들이 탄핵을 막았어야지, 탄핵 때는 숨어있다가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이제서야 나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며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두 의원의 거취 처리나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돌아와서 답변하겠다. 방미 뉴스가 국내 뉴스와 뒤섞이면 국가지대사가 희석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두 의원이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제명하려면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홍 대표 측과 친박계 간 힘겨루기 상태가 꽤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 통합파의 구심점인 김무성 의원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재외공관 국정감사 차 해외에 머물고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한국당 내 박근혜 전 대통령, 서ㆍ최 의원의 출당 과정이 복잡하고, 통합파 내에서도 시기를 두고 서두르지 말자는 의견이 많아 속도를 좀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통합파의 탈당이 새 대표를 선출하는 다음달 13일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이후가 될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과 홍 대표는 각각 27일과 28일 귀국해 이후 두 사람이 회동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혁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 및 한국당의 중도ㆍ보수파를 아우르는 통합 깃발을 내건 유 의원도 국감 이후에는 전대 선거운동에 매진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당장 최우선의 목표는 당을 지키는 것”이라며 “대표가 되면 당내부터 공감대를 형성한 뒤 그 이후 다른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이날 국민의당 정치아카데미 강연에 나선 남경필 경기지사도 “갈 사람은 가라는 식의 분열의 정치가 아닌, 차이를 극복해 통합을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중도ㆍ보수 통합 논쟁에 가세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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