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대 사이트 통해
영국 출신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이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무료 공개됐다. 지난 몇 달 간에만 호킹 교수의 논문을 다운로드 받고 싶다는 요구 수백 건이 접수되자, 대학 측이 정보 공개 국제행사인 ‘오픈 액세스 위크(Open Access Week) 2017’을 맞아 논문을 공개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는 23일 학교 정보공개사이트인 아폴로(Apollo)를 통해 호킹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이번에 공개된 논문은 루게릭병 투병 중인 천재 학자 호킹 교수가 24세 때인 1966년 쓴 ‘확장하는 우주의 성질들’(Properties of Expanding Universes)이다.
이번 논문 공개를 흔쾌히 허락한 호킹 교수는 “내 박사학위 논문 공개를 통해 많은 사람이 별을 보며 우주 속에서의 우리 자리를 생각하고 우주를 이해해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 누구나 내 연구뿐만 아니라 모든 위대한 연구들, 인류의 이해 폭을 뛰어넘는 연구들에 무료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임브리지대 역시 이번 공개를 계기로 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해 모든 학자들이 논문을 무료 공개하길 원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달부터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모든 학자는 학위 논문 파일을 제출해야 하고 이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아폴로 아카이브에는 1만 5000편의 논문, 1만건의 이미지, 2400여편의 학위논문이 올라 있으며 올해만 세계 각지의 이용자들이 100만여차례 자료를 다운로드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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