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넘어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까지 확보해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헌법 9조(전력보유 금지)에 자위대 근거를 명기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전쟁 가능한 나라’를 향해 본격적인 개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1시 25분 기준 아사히신문의 중간 개표 결과 자민ㆍ공명 연립여당은 총 465석 중 311석(자민당 282석, 공명당 29석)을 확보했다.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지사측 신당(희망의당)은 49석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1야당인 민진당 출신 리버럴계(진보진영)가 창당한 입헌민주당은 51석으로 전망돼 크게 선전했다. 공산당은 11석, 일본유신회는 9석을 확보했다.
전격적인 중의원 해산 후 조기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총리는 내달 1일 특별국회를 열어 총리지명선거를 거친 뒤 새 내각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초반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당이 출현해 정권교체까지 거론됐지만, 그가 직접 중의원에 출마하지 않아 총리후보를 내지 않는 등 전략적 오판을 거듭하면서 ‘반(反)ㆍ비(非) 아베 세력’ 결집이 좌초돼 결국 아베의 승리가 굳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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