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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치닫는 한국당… 홍준표ㆍ서청원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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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치닫는 한국당… 홍준표ㆍ서청원 폭로전

입력
2017.10.22 16:3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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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성완종리스트 연루 홍준표 물러나야”

洪 “노욕ㆍ노추 비난 받기 전 당 떠나길”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대표와 서청원 의원. 서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 의원에게 "노추로 비난 받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한국일보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대표와 서청원 의원. 서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 의원에게 "노추로 비난 받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한국일보 자료사진

徐 “洪, 檢 수사 때 협조 요청…

대법 판결 기다리는 자체가 결격”

親朴 규합한 ‘사퇴 투쟁’ 의지

洪 “徐, 노욕ㆍ노추 비난받기 전에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 떠나길”

徐 회견 한 시간 만에 페이스북 글

자유한국당의 이전투구가 점입가경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확정한 뒤 후폭풍에 휩싸이면서다.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은 서로 정치적 약점을 들추며 폭로전을 방불케 했다.

징계 대상자이자 친박계의 맏형으로 불렸던 서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현재 당 위기의 중심에 홍 대표가 있다”며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최근 윤리위 징계 사태는 설상가상”이라며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향후 원내외 친박계를 규합해 ‘대표 사퇴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서 의원은 홍 대표가 연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도 끄집어내 사퇴를 압박했다. 서 의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말했다. “만약 (홍 대표가)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증거를 대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홍 대표도 가만 있지 않았다. 서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난 지 1시간 만에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노추’, ‘폐수’라는 표현을 써 가며 반박했다.

서 의원의 폭로에 홍 대표는 서 의원이 18대 총선 때 공천헌금을 받아 실형을 선고 받은 사건을 거론했다. “(자신이) 감옥에 있을 때 MB(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요구해 감형ㆍ사면해 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적반하장으로 달려드느냐”는 것이다. 서 의원을 향해 “불법자금은 먹어본 사람이 늘 먹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시라”며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서, 최 의원의 징계안을 의원총회 의결에 부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징계에 반발하는 최경환 의원을 향해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친박 인적 청산에 불을 붙인 홍 대표는 23일부터는 미국을 방문해 1야당 대표로서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당론을 전할 예정이다. 4박 6일간 워싱턴DC에 머물며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존 코닌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 잰 샤코브스키 하원 민주당 원내수석부총무,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만날 계획이다.

홍 대표가 귀국하는 28일 이후에는 이른바 보수통합 논의도 1차 분기점을 맞을 전망이다. 당헌ㆍ당규상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이 29일까지 자진 탈당하지 않을 땐 의원총회에서 제명 여부를 확정 지어야 한다. 바른정당 통합파의 구심인 김무성 의원도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해외 국정감사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어서 홍 대표와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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