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오재일의 믿기지 않는 괴력을 앞세워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하루에 홈런 네 방을 터트리며 9타점을 쓸어 담은 오재일의 맹활약을 앞세워 14-5로 승리했다. 이로써 홈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올린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25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KIA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를 치른다. 두산은 3연패 및 역대 6번째 정상에, KIA는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오재일의 4홈런 9타점은 KBO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점 신기록이다. 종전은 2홈런과 7타점이 최다 기록이었다. 정규시즌을 포함하면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점 타이기록이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0.600)에 5홈런 12타점 8득점을 몰아친 오재원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NC는 1회초 1사 2ㆍ3루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3회부터 오재일의 방망이가 터졌다. 2사 1ㆍ3루에서 오재일은 NC 선발 정수민의 시속 132㎞짜리 초쿠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측 폴 상단 안쪽으로 지나는 역전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NC의 요청으로 비디오판독이 이뤄졌으나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두산은 4회초에는 구원 등판한 장현식의 제구가 흔들리며 안타와 몸에 맞는 공 두 개를 엮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박건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 4-1로 달아났다. NC는 4회말 스크럭스의 희생플라이와 권희동, 지석훈의 연속안타로 동점을 만들며 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균형은 다시 오재일이 깼다. 6회초 2사 1ㆍ2루에서 NC 세 번째 투수 이민호의 시속 136㎞짜리 포크볼이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다시 우중간 펜스 너머로 날려버렸다. 두산은 이어 등판한 원종현을 상대로 7회에도 2사 후 허경민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민병헌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8-4로 달아났다. NC가 7회 선두타자 나성범의 중월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하자 오재일은 8회초 1사 1루에서 김진성을 중월 투런포로 세 번째 대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굳혔다. 두산은 이어 오재원의 2루타와 허경민의 내야땅볼 등으로 2점을 더 보태며 NC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오재일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홈런을 날려 대기록을 완성했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김승회는 1⅓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승리투수가 돼 2차전에 이어 구원승으로만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챙겼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NC 이호준은 4회말 2사 1ㆍ3루에서 김태군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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