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의 팔뚝 하나만으로 화제가 된 사진이 있다. 극장의 대형 팝콘이 귀엽게 보일 정도다. 영화 '부라더'(감독 장유정)에서 동생 주봉(이동휘 분)은 누워 있는 형 석봉(마동석 분)에게 '옆으로 누웠는데 머리가 땅에 안 닿는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이게 다 팔뚝 때문이다.
해당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인터뷰에서 "옆으로 누웠을 때 팔이 안 닿는 설정이었냐"고 물으니 마동석은 "설정이 아니라 원래 안 닿는다. 그냥 옆으로 누우면 닿지 않더라. 근데 나 말고도 그건 다들 안 닿는 게 아닌가?" 반문해 웃음을 안겼다.
마동석은 "그 대사는 애드리브였다. 저는 그냥 가만히 누워 있었는데 이동휘 씨가 애드리브를 한 거다. 지문에 '주봉이 한심한 표정을 짓다가 나간다'고 적혀 있던 신이었는데 그런 애드리브가 나왔다. 사실 석봉은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아련한 감정을 잡는 신이었다. 이동휘의 애드리브에 웃음이 터질 뻔한 걸 겨우 참았다"고 얘기했다.
그의 팔뚝은 마른 여성 허리 사이즈에 버금가는 사이즈였다. 정확한 수치를 묻자 마동석은 "예전엔 21, 22인치 정도 됐는데 체중이 줄면서 팔뚝도 같이 줄었을 거다. 요즘엔 19, 20인치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의 거대한 체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나타난다. 원래 트레이너였던 그는 한창 운동하던 시기에 10여년 체중 120㎏로 살았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와 배우에 입문했을 때 사람들은 '그 몸으로 한국에서 연기하기 힘들다' '배우는 유연해야 한다. 그래야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고 마동석은 체중을 100㎏으로 감량했다. 그런데도 체구가 크단 소리에 90㎏까지 감량해 영화 촬영에 임해 왔다.
잦은 부상에 척추 수술을 하고 몸에 쇠를 박아 넣는 등 고초를 겪었다. 마동석은 "100㎏으로 지내다가 영화 찍을 때 90㎏을 만들어 촬영에 임하는 식이다. 하지만 살을 빼면 몸이 아프다. 과거에 큰 수술을 했기에 일주일에 관절에 주사를 다섯 대씩 맞으면서 버틴다. 그래도 100㎏을 유지하면 몸이 덜 아픈데 90㎏으로 계속 촬영을 했더니 몸이 점점 안 좋아졌다. 나중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옷 입으면 어차피 말라 보이지 않나.(웃음) 되도록이면 100㎏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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