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올림픽 금메달 마로니
13세부터 팀닥터가 지속적 추행
“올림픽 꿈 때문에 참았다” 고백
소셜미디어에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달아 성추행^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는 캠페인이 미국 스포츠계에서도 시작됐다.
2015년 은퇴한 미국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22)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13세 때부터 팀 닥터인 래리 나사르에게 성추행 당해왔던 것을 ‘MeToo’ 해시태그와 함께 폭로했다.
나사르로부터 첫 성추행을 당한 것은 13세 때 일로, 텍사스에서 첫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했을 때였다. 그는 치료를 명분으로 마로니를 지속적으로 추행했다. 심지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에도 경기 전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마로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성추행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권력과 지위가 있는 곳 어디서나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또 “올림픽을 가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불필요하고 역겨운 것들을 참아야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나 “우리의 침묵이 너무 오랫동안 잘못된 권력을 허용해 왔다”면서 그간의 침묵을 깨고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래리 나사르는 1986년부터 2015년까지 약 30년간 미국 체조 대표 팀 닥터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9월 두 여성 체조선수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발을 당했으며, 이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유죄를 받고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현재까지 래리 나사르에게 성추행 당했음을 폭로한 여성은 운동선수들을 포함에 140명 이상에 달한다고 20일 보도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래리 나사르의 비위 사실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었지만 선수 생명을 위협받는 것의 두려움 때문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MeToo 캠페인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마로니의 고백이 이어짐에 따라 성추행ㆍ성폭행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어린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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