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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다저스 가을축제

입력
2017.10.20 15: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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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상 첫 PS 한 경기 3홈런

에르난데스 활약 속에 5차전 대승

컵스에 당한 1년 전 PS 패배 설욕

양키스가 올라올 땐 ‘빅매치’ 예고

LA 다저스 선수들이 20일 시카고 원정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LA 다저스 선수들이 20일 시카고 원정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에 1년 만의 패배를 설욕하고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린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ㆍ7전4승제) 5차전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홈런 세 방 포함 7타점을 몰아치는 불방망이에 힘입어 시카고 컵스를 11-1로 대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만든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선착해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컵스에 2승4패로 고개를 떨군 다저스는 1년 만에 빚을 갚았다. 다저스는 이제 아메리칸리그에서 경쟁 중인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승자와 25일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고 대결한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선착함으로써 양대리그 최고 명문을 자부하는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빅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양키스는 현재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휴스턴에 앞서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총 11차례 만나 양키스가 8승3패로 우위를 보였다.

정규리그에서 104승58패(승률 0.642)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에 오른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했다. 애리조나와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를 3연승으로 끝냈고, 디펜딩 챔피언 컵스 역시 5경기 만에 제압했다.

5차전에서 다저스를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은 건 에르난데스의 홈런포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솔로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에르난데스는 3-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헥터 론든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한 방으로 7-0까지 달아났고 4회초 2사 1ㆍ3루에서 로건 포사이드의 싹쓸이 2루타로 9-0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에르난데스는 9회 초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으로 이날 활약의 정점을 찍었다.

 그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첫 3홈런을 때려낸 주인공이 됐다. 컵스는 4회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허용했지만, 커쇼 이후 등판한 마에다 겐타-브랜던 모로-켄리 얀센에게 침묵하며 경기를 끝냈다.

1차전에 이어 이날 5차전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커쇼의 투구 수는 89개에 불과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일찍 내리고 월드시리즈를 대비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6승(7패)째를 챙긴 커쇼는 버트 후튼(6승3패)의 구단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야수진은 탄탄한 수비와 함께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9점을 뽑아내고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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