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로 사람 사는 세상 이루겠다”
권양숙 여사 “문 정부 출범 후 봉하묘역 방문자 늘어”
‘나라다운 나라로 사람 사는 세상, 이루겠습니다. 2017. 10. 19. 당신을 사랑하는 못난 이낙연’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 5개월여 만인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총리는 앞서 7월과 9월 봉하마을을 찾으려 했으나, 국회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북한 미사일 도발로 일정을 미뤄야 했다.
이 총리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ㆍ분향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 두 손을 바위에 올리고 묵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로 사람 사는 세상, 이루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당신을 사랑하는 못난 이낙연’이라고 썼다. 이 총리는 2002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당선인 대변인을 맡는 등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
이 총리는 참배 후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권 여사는 장군차와 진영단감을 다과로 내주며 환하게 웃으며 이 총리 일행을 맞이했다. 40분간 이어진 비공개 예방에서 이 총리가 2002년 대선 당시 여러가지 일화를 소개하자, 권 여사 역시 노 전 대통령을 회고하는 말씀으로 화답했다. 권 여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봉하묘역 방문자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에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의 존경을, 노 전 대통령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라고 추모의 마음을 전했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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