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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로 척추가 휜 강아지 ‘월이’

입력
2017.10.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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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36. 8개월 혼종견 암컷

어릴 떄 영양실조로 척추가 휘었지만 밝은 성격의 개린이 월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어릴 떄 영양실조로 척추가 휘었지만 밝은 성격의 개린이 월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5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 이 부근 한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총 네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강아지들을 돌보지 않았고, 결국 두 마리는 차에 치여 죽고 말았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본 마을 주민이 남은 강아지 두 마리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로 데려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월산리에서 구조되어 월이와 산이라는 이름을 얻은 두 마리. 귀여운 외모였지만 몸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월이는 이미 영양실조로 인해 척추가 구부러지는 구루병에 걸려 있었고, 산이는 몸 속에 회충이 가득해 배가 빵빵할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치료를 다 받고 건강을 해복해 장난꾸러기 강아지들이 됐다고 합니다.

월이는 지금껏 많은 입양 상담이 있었지만 번번이 연결되지 않아 입양 갈 기회를 갖지 못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월이는 지금껏 많은 입양 상담이 있었지만 번번이 연결되지 않아 입양 갈 기회를 갖지 못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산이는 좋은 가족을 찾아갔지만 월이는 아직 남양주 반려동물복지센터에 남아있습니다. 척추가 휜 월이를 가엾게 여겨 입양을 신청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면담을 잡으면 번번히 약속을 어겼고, 월이는 입양 갈 기회를 아직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처음 봤을 땐 무척 겁이 많고 소심했던 월이는 말괄량이가 됐습니다. 개 친구들과 어울려 우다다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고 밥도 잘 먹습니다. 다리가 비대칭이긴 하지만 생활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요. 윤정임 동물자유연대 국장은 “월이를 보면 ‘참~~밝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며 “유난히 큰 귀에 초롱초롱한 눈동자도 월이의 큰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월이는 다른 개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함께 노는 걸 좋아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월이는 다른 개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함께 노는 걸 좋아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월이의 엄마개는 8㎏으로 월이 역시 그 정도 자랄 거라고 예상된다고 해요. 장애가 있지만 밝은 성격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월이와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scoopk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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