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돌아간 현대重 감독관 부인 선물 보내 와
12년간 고아원 후원회 활동… “울산 잊지 못해”
현대중공업에서 파견 근무를 했던 선주 감독관이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 울산의 소외계층 아이들을 못 잊어 선물을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주 감독관 부인인 바이올렛 우(Violet Wuㆍ49ㆍ대만)씨는 최근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ㆍ중ㆍ고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500만원 상당의 겨울용 후드티 200여점을 보내왔다고 19일 밝혔다.
바이올렛 우씨는 덴마크 머스크(Maersk)사의 감독관인 남편 헤닝 야콥슨(Henning Jacobsen)씨와 2005년 처음 울산에 왔다. 이후 12년간 동구 서부동 현대중공업 외국인사택에 거주했으며, 올 상반기 머스크 사의 프로젝트가 끝나 대만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랫동안 많은 애정을 쏟았던 울산의 아이들을 잊지 못하고 옷을 마련해 보내온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소외계층 아이들을 돕는데 관심이 많았던 그는 울산에 거주하는 동안 현대중공업 외국인 선주 및 선급 감독관과 가족들이 주축이 된 고아원 후원회(Orphanage Committee)에서 활동했다.
특히 2008년부터는 고아원 후원회 회장을 맡아 울산양육원생들을 위한 자선 바자회 및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하는 등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했으며, 2010년에는 울산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바이올렛 우씨는 “울산에서 지낸 날들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아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서 ‘후원물품 전달식’을 갖고 그가 보내온 의류를 기탁했다. 이 의류는 이달 중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지역의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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