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맨쉽/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악몽 같은 6회말이었다. NC가 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실점을 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NC는 1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가졌다. 6회초까지만 해도 6-4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던 NC는 6회말 단숨에 분위기를 두산에 넘겨줬다.
화근은 볼넷이었다. NC는 6회 시작과 함께 세 번째 투수 구창모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구창모는 선두타자 김재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어 오재일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1,2루에 놓였다. NC는 구창모를 내리고 맨쉽을 올리며 발빠른 교체에 나섰다.
하지만 맨쉽은 오히려 불을 더 크게 키웠다. 맨쉽은 첫 타자 양의지에게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아냈지만,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국 볼넷을 내줬다. 주자가 가득 들어차면서 맨쉽도 흔들렸다. 맨쉽은 무사 만루에서 최주환에게 2구째 시속 145km짜리 투심을 통타 당했다.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 떨어졌다. 경기는 단숨에 6-8로 뒤집어졌다.
역전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맨쉽은 후속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중견수 김준완이 펜스 바로 앞에서 겨우 잡아낸 타구였다. 이어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또 맞자 NC는 다시 투수 교체에 나섰다. 1사 1루에서 필승조 원종현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포수도 김태군에서 신진호로 바뀌었다.
투수와 포수의 동시 교체도 효과는 없었다. 원종현은 첫 타자 민병헌을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1사 1,2루에 놓였다. 이어 류지혁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박건우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으면서 점수 차는 6-10으로 더 벌어졌다. 원종현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타자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허용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수비도 흔들린 투수들을 돕지 못했다. NC는 6-12로 밀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의 여섯 번째 투수 임정호가 등판했다. 임정호는 오재일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지석훈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사 1루가 됐다. 이닝 종료를 기대했던 NC는 또 다시 한 숨을 쉬었다. 결국 팀의 일곱 번째 투수 최금강이 나와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길고 길었던 6회말을 끝낼 수 있었다.
NC는 4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로 8실점을 하고 서야 6회를 마무리 지었다. 8실점은 플레이오프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초반 리드를 잡으면서 앞서가던 NC에겐 충격의 이닝이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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