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테니스 세계 랭킹1위 라파엘 나달(31ㆍ스페인)이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인해 다음 주 열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바젤인도어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이로써 연말 세계 랭킹 1위의 향방은 시즌 막바지까지 혼전의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ATP투어 500시리즈인 바젤인도어 대회는 18일(한국시간) “나달이 그의 주치의와 상담한 결과 이번 대회 출전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상하이 마스터스 대회 때부터 겪은 오른쪽 무릎 부상이 원인이며, 대회 1번 시드는 로저 페더러(36ㆍ2위ㆍ스위스)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신음했던 나달은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한 때 세계랭킹 10위까지밀렸으나 호주오픈 준우승과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우승 트로피 6개를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이어 2014년 이후 3년 만에 세계 1위에도 복귀했다.
하지만 페더러가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TP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결승에서 나달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둘 사이의 랭킹 포인트 간격은 1,960점으로 좁혀졌다. 페더러가 바젤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포인트 500점을 추가로 좁힐 수 있다.
나달이 바젤 대회 직후 펼쳐질 파리 마스터스 대회까지 컨디션을 회복할 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페더러는 나달의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다음달 12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펼쳐질 ATP투어 파이널은 연말 랭킹 1위를 놓고 펼쳐질 진검 승부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ATP투어 파이널 우승자에게는 최고 1,500점의 포인트가 주어지는 만큼 세계 랭킹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페더러 역시 랭킹 1위 탈환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상하이 마스터스 우승 직후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하이 마스터스 때의 경기력이 유지된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TP투어 파이널에서 정말 우승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페더러는 2012년 11월을 끝으로 랭킹 1위에 오르지 못 하고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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