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혼다 前 美 하원의원
권미혁 민주당 의원과 대담
“日선 날 가짜 일본인 취급”
‘위안부 지킴이’로 불리는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18일 위안부 문제를 담당하는 국회 여성가족위 소속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찾아 1시간여 대담을 가졌다.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하원에서 위안부 문제 일본 책임론을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킨 정치인이다. 당시 공개청문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참상을 증언했던 사실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현재 상영 중이다.
혼다 전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 할머니가 ‘일본이 만약 사과하지 않으려면 내 젊음을 돌려달라’고 말하던 장면이 떠오른다”고 회고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도 “불균형한 합의”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합의 무효화,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하자 혼다 전 의원은 “그 의견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위안부 재협상을 두고 한국 정치권의 의견이 나뉜 데 대해선 “진실은 단 하나이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도 “역사적 진실은 하나인데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입장이 갈리는 것이 안타깝다”며 “역사적 진실을 지키는 데 국회의원 후배로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8선 끝에 지난해 선거에선 낙선한 혼다 전 의원은 “일본 자민당은 나더러 가짜 일본계 미국인이라 하고, 일본에선 ‘혼다’가 아닌, ‘횬다이(현대)’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그러나 “의회에선 은퇴했지만 정치에서 은퇴한 건 아니다. 오히려 아베 총리를 괴롭힐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대담을 마친 혼다 전 의원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정기 수요시위에도 참석했다.
권민지 인턴기자(경희대 신문방송학과 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