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이민기와 '세입자' 정소민이 남다르지만 현실적인 결혼을 선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연출 박준화) 4회에서는 정소민(윤지호 역)과 이민기(남세희 역)의 결혼 결심 이후 이들 나름의 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이에 4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의 케이블, 위성, IPTV를 포함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전국 기준 평균 3.8%, 최고 4.3%와 수도권 기준 평균 4.7%, 최고 5.5%를 기록했다.
신개념 프러포즈를 주고받으며 결혼을 결정한 윤지호와 남세희는 나란히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일생일대의 사건을 결심한 남녀 치고는 확연히 다른 담담한 태도였지만 결혼을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새로운 변화가 야기됐다.
연애와 사랑보다 당장의 먹고 자는 것이 더 중요했던 지호는 월세를 절감하며 마음 편히 살 집이 생겼다. 세희는 더 이상 소개팅에 시달리지 않고 분리수거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평온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둘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따르되 지금처럼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세희는 지호에게 '2년제 입주결혼을 위한 프로세스'를 보여주며 일반적인 결혼에서 이뤄지는 절차 중 꼭 필요한 단계만 철저하게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 첫 번째는 부모님 댁 방문이었다. 서로의 합리와 효율을 고려해 당장 당일에 이뤄져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부모님 성향에 맞춘 단계별 전략을 펼쳐 평범한 커플로 보일 수 있는 완벽한 작전을 이행했다. 특히 아버지(김병옥 분)의 진노에 맞서 지호가 세희에게 날린 강력한 태클 한 방은 소동에 정점을 찍었다. 지호의 순발력과 세희의 빠른 사태 판단이 합해져 "따님 손에 평생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겠다"는 긴급 선언으로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들이 결혼을 선택한 이유는 애정을 기반으로 하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지극히 현실적인 포인트를 짚어내며 오늘날 청춘남녀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무엇보다 지호와 세희가 자신들의 결혼을 두고 "제 1기준은 효율성과 경제성"이라고 정의하는 부분이나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금수저들이나 하는 의식"이라고 결론 내리는 장면에서 더욱 리얼하게 드러나고 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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