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ㆍ토트넘)이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와 4분간의 짧은 맞대결을 가졌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교체 출전했다.
다리 통증을 호소한 팀 동료 무사 시소코를 대신해 경기에 나서 공격수로 뛴 손흥민은 추가시간까지 약 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 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 가로 막혔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승점, 골 득실, 다득점에서 동률을 달리던 양 팀은 나란히 2승 1무를 기록하며 H조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에겐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토트넘의 주전 미드필더인 델리 알리가 징계로 빠진 상태에서 교체 출전 순서에서도 밀렸다. 토트넘은 1-1로 맞선 후반 34분 페르난도 요렌테를 빼고 무려 9개월 동안 재활과정을 겪은 대니 로즈를 투입했다.
이날 토트넘은 3-5-2 전술을 택했다. 미드필더 라인에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해리 윙크스, 무사 시소코를 내보냈다. 수비는 상대 팀의 폭발적인 공격에 대비해 스리백을 쌓았다. 토비 알더베이럴트, 에릭 다이어, 다빈슨 산체스가 센터백을 봤고, 얀 페르통언과 서지 오리에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윙백 역할을 했다.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투톱으로 나섰고, 토트넘이 수비에 집중하자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을 집중했다.
전반 27분 바란의 자책골로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가며 흐름이 바뀌는 듯 했지만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2분 빠른 패싱 플레이로 토니 크로스가 슈팅 기회를 잡았다. 이때 토트넘 서지 오리에가 태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으로 이어졌고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은 양 팀 골키퍼의 선방 경쟁 속에 소강상태로 진행됐고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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