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연소가 70% 이상
지방 미세먼지 노출 심각
대책은 수도권에만 집중
전남지역의 인구 1인당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서울의 7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전체 배출량만 따져도 전남이 서울보다 10배 이상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등 지방 미세먼지 배출상황이 심각한데도 정부 대책이 여전히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의 ‘2014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 및 인구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전남의 1인당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0.0073톤으로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장 많았다. 경북과 충남이 각각 0.0048톤, 0.0045톤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0.0001톤으로 광주(0.0002톤) 대전(0.0002톤) 등과 함께 1인당 배출량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남도민 한 사람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배출이 서울의 73배에 이른다는 뜻으로, 전남지역 주민이 미세먼지 배출원에 그만큼 많이 노출돼 있다는 의미라고 이용득 의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단지가 밀집된 전남과 경북 등은 미세먼지 유발요소가 가장 크다고 알려진 제조업 연소가 대기오염배출원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한다. 2014년 초미세먼지 전체 배출량도 서울(1,278톤)에 비해 전남(1만3,833톤)이 10배 이상 많았다.
그럼에도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량을 사업장 별로 할당해 규제하는 대기오염총량제 등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득 의원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지역을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하거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술지원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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