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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예스맨' 오세근, 개막 첫주 20-20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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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예스맨' 오세근, 개막 첫주 20-20 맹활약

입력
2017.10.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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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삐-. 경기 시작 34초 만에 골밑슛. ‘시즌 1호’ 골의 주인공은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30ㆍ200cm)이었다.

상쾌하게 출발한 오세근이 대기록 작성과 함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첫 주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활약을 했다. 오세근은 떠오르는 강자 서울 삼성과 개막전 패배를 한풀이 하듯 이튿날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28득점 20리바운드 ‘원맨쇼’를 펼쳤다. “(첫 경기) 져서 잠을 많이 못 잤다”던 그는 무서운 기세로 골 밑을 돌파해 20(득점)-2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ㆍ리바운드를 기록을 썼다. ‘20-20’ 달성은 국내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1호는 지난해 2월 전주 KCC 하승진(32)의 24점 21리바운드 기록이다.

오세근은 경기 후 “대기록을 했는지 잘 몰랐다”며 “국내선수들이 잘 할 수 없는 기록인데 하게 돼 뜻 깊다. 더 좋은 기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전 데이비드 사이먼(35ㆍ10점 6리바운드)과 골 밑 협공에 나선 오세근은 15득점 7리바운드에 그치며 팀은 70-82로 패했다. 이튿날은 상대 수비를 휘저은 마이클 이페브라(33ㆍ14점)와 1쿼터부터 3점 슛을 성공한 강병현(32ㆍ13점) 활약에 힘입어 1~4쿼터를 모두 리드하며 97-81 완승을 거뒀다. 사이먼도 23점 13리바운드로 전날의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통합 우승과 함께 ‘트리플 크라운’ 영광을 안은 오세근은 올 시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올스타전까지 MVP를 싹쓸이하고 지난 8월 개최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해 맹활약해 BEST5에 들었다.

우승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도 입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삼성과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왼쪽 손가락 사이가 찢어져 안쪽 세 바늘, 바깥쪽 다섯 바늘을 꿰맸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한 5차전에서는 32분 45초간 뛰며 20득점 9리바운드로 팀을 3승에 안착시켰고 결국 우승까지 이끌며 에이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세근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8-86으로 제압하고 팀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사진=OSEN

‘라이언 킹’ 오세근의 화려한 타이틀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학창시절 시절 타고난 큰 키에 열정과 노력을 더해 농구를 시작했고 제물포고 재학시절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1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KGC에 1순위로 지명됐다. 데뷔 첫 해인 2011~2012시즌 오세근은 특유의 넘치는 파워로 최고 포워드 김주성(38ㆍ원주 DB)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슬램 덩크를 작렬하며 ‘괴물 신인’으로 떠올라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이제는 팀 내 베테랑이자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김승기(45) KGC 감독 역시 “올 시즌 기대하는 것은 전 선수 3점을 30프로 이상씩 올리는 것”이라며 욕심을 나타냈다. 센터 듀오 오세근-사이먼을 전면에 내세운 KGC이 또 한번 봄 농구 제패를 노린다.

오세근의 다음 목표는 ‘더블더블’에 어시스트 10개를 더한 ‘트리플 더블’이다. 김동광(64)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세근은 준비된 선수”라며 “항상 더블더블은 가능한 선수였다. 톱 센터 사이먼을 도와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겸손해서 ‘예스맨’으로 통한다”고 롱런을 기대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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