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현도정보고 김진성교사, 독창적 훈밍글리쉬 개발로 세계인명사전 등재
고교 영어교사가 세계인명사전에 올랐다. 주인공은 청주 현도정보고 김진성(46·사진)교사.
1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사가 세계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7년 판에 최근 등재됐다.
사립인 현도정보고에 1998년 부임한 그는 영어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창적인 학습법과 수준별 영어교재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훈민정음을 영어와 융합시킨 ‘기적의 훈밍글리쉬’라는 교재를 개발, 2013년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그의 교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팝송을 활용하면서 원어 발음에 가장 가깝도록 한글과 영어를 혼용해 표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룹 아바의 ‘I have a dream’은 발음 표기를 ‘아 해 vㅓ 주r 윔~’으로 한다.
이런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학습법으로 그는 교육부와 EBS가 주최한 각종 영어수업 연구대회에서 수 차례 입상했다. 2009년에는 EBS선정 최고의 영어수업 교사로 뽑힌데 이어 2013년에는 영어 공교육활성화 부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4년엔 훈밍글리쉬 수업연구 논문으로 국제학술논문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2015년에는 영어교육계 최초로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영포생(영어를 포기한 학생)’들을 영어 우등생으로 바꿔 대학 영어영문과에 진학시키고, 주요 대기업에 취업시킨 사례는 12차례나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김 교사는 “영어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카투사 복무 시절 미군들의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 그 때부터 오기가 생겨 영어 연구에 골몰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훈밍글리쉬를 잘 활용하면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세계인들이 위대한 문자인 한글을 통해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훈밍글리쉬 프로그램 보급에 나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교사의 프로필과 훈밍글리쉬 학습법 등은 이달 중 구글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마르퀴스 후즈 후는 매년 세계 215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사회 예술 의학 과학 등에서 업적을 남긴 인물을 엄선, 소개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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