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집창촌)인 중구 도원동의 자갈마당을 공공부문이나 민간부문이 주상ㆍ업무ㆍ문화 등 복합용도로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개발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8월 자갈마당 내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데 이어 전문 전시공간인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가 문을 여는 등 대구시의 자갈마당 폐쇄 움직임도 가시화 하고 있다.
대구시는 17일 오후 시청에서 ‘도원동 도심 부적격시설 주변정비 사업 타당성 및 기본구상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행정부시장 주재로 열린 보고회는 대구시와 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시는 자갈마당 일대 2만3,565㎡를 공공·민간이 주도하는 6가지 개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공공부문이나 민간부문이 주도해 전체를 주상, 문화, 업무, 복지기능 등 복합용도로 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또 노후불량지역을 정비하고 가로 경관을 개선하는 등 주변지역을 포함해 점진적으로 정비하는 방안도 있다. 민간 주도로 집결지 전체를 주거와 상업용도로 개발하는 민간주택개발사업도 검토 대상이다.
시에서는 공공이나 민간이 주도해 복합용도로 개발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대상지역 전체를 정비할 경우 막대한 예산(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나머지 방안들도 중구의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지정 기준에 미달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보완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은 학술적 용역 단계로 일대 정비에 가장 적합한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자갈마당에 문화공간이 생기는 등 집창촌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어 이곳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갈마당 업주와 지주로 구성된 도원동2~3재개발추진위원회는 “독자적으로 성매매집결지를 재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일대 재개발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주들의 동의를 받고 있다. 지주 69명 중 20% 정도의 동의를 얻었다.
자갈마당 일대 지역민의 문화공간이 될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는 18일 개관해 내년 3월 18일까지 5개월간 전시회를 이어간다. 지상 3층 연면적 441.78㎡ 규모다. 작가 8명의 15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 계획 초기부터 참여했다는 최창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큐레이터는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라는 명칭답게 이 일대를 문화와 예술지구로 변화시키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시민의 관심이 자갈마당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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