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방문 77세 할머니 감동편지
1박2일 식사ㆍ과일 등 제공
장애인 등 8명 노인에게
“군수님 노인네들을 챙겨줘 고마웠네요. 칭찬을 부탁해요”
전남 함평군을 방문했던 70대 할머니가 자신의 친구 일행들에게 친절을 베푼 택시기사에게 고마움을 담은 감사편지를 안병호 함평군수에게 보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함평군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윤순자(77) 할머니 등 친구 8명은 지난 7, 8일 함평 해수찜을 찾았다. 유황이 함유된 돌을 소나무로 달궈 데운 물로 온천과 약찜을 즐겼지만, 주말이고 초행길인 탓에 식사할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헤맸다. 윤 할머니는 해수찜까지 데려다 준 택시기사 정순점(65ㆍ사진)씨에게 연락해 식사할 곳을 문의하자, 정씨는 해수찜 방을 마련해주고 식사까지 지원했다.
정씨는 고령인 윤 할머니 일행 중에 시각 장애인도 있어, 자신의 집에서 손수 밥과 반찬, 과일을 준비해 1박2일 일정을 돌봐줬다. 정씨는 함평역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 일행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자신의 아들을 시켜 김밥 등도 전해줬다.
이처럼 택시기사로부터 생각지 못한 환대를 받은 윤 할머니는 최근 안병호 함평군수에게 손 편지를 보내 “집으로 돌아와 생각해도 너무나도 고마워, 군수님께서 마음을 전해주시어 꼭 칭찬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안 군수는 정 씨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님의 친절이 함평의 이미지를 높였다”며 “앞으로도 친절한 자세로 손님을 맞이해 관광객들이 함평을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했다. 정씨는“할머니 일행들이 나이도 있으신 데다 당뇨도 앓아 식사를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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