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 개설은 전국 최초
287억원 들여 집배송장 등 갖춰
전국 생산량 50%, 16년 늘어
전남 나주에 호남권 친환경농산물 종합물류센터가 17일 개장했다. 전남도는 생산지에 물류센터가 개설한 것은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산물의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종합물류센터 개장식에는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강인규 나주시장, 전남지역 친환경농업인과 농협 관계자,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시책사업으로 추진된 친환경물류센터는 나주시 산포면 내기리 일대 2만9,987㎡ 부지에, 건축면적 1만3,644㎡로 건립됐다. 총사업비 278억원을 들여 집배송장, 저온저장고, 선별포장, 임대 사무실 등을 갖췄다.
친환경물류센터는 친환경농산물의 물류비 절감과 유통망 확충 등을 위해 정부의 제2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라 건립됐다. 친환경물류센터가 전남에 설치된 것은 전국 생산량 50%를 차지하고, 2000년 이후 16년 동안 친환경농업이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온데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남의 유기농 인증면적은 전국 증가율 63배보다 두 배 많은 125배로 늘었다.
친환경물류센터는 앞으로 친환경농산물 수집ㆍ분산, 유통정보 제공, 안전성 관리, 통합물류 기능 등 친환경농산물 산지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로써 그동안 소량 유통구조가 주류인 친환경농산물의 대량 거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 농업인은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친환경 전문점, 대형마트 등 소비지 유통기업은 친환경 농산물 원물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게 됐다.
이날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무농약 가공식품 인증제 및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 도입 등 친환경농업의 정책 범위를 생산 중심에서 유통, 가공, 환경 등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친환경물류센터는 친환경농업인의 소득 증가를, 국민들에게도 저렴하고 안전한 친환경농산물 구입을 유도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 권한대행은 “갈수록 커지는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품질 좋은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제대로 된 유통망을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 친환경물류센터가 잘 운영되도록 도가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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