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부사관출신 경찰청 홍보모델 순경
'순경'역 연기하다 진짜 순경된 늦깎이 경찰
경찰의 날(21일)을 앞두고 경찰청 홍보보델로 활약중인 여군 부사관출신 순경, 순경역 연극배우 출신 순경, 아마추어 권투 챔피언 경력의 형사 등 대구지역 젊은 경찰관 4인방과 은퇴를 앞둔 교통안전시설의 달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동부경찰서 안심지구대 오미래(29)순경,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순찰3팀 정상백(35)순경, 수성경찰서 형사계 최태준(31) 순경, 성서경찰서 신당지구대 장혜영(38) 경장과 교통안전시설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달인인 대구경찰청 이규완(59) 경위가 그 주인공이다.
오 순경은 부산 진해 등에서 해군 부사관으로 3년 의무복무를 마친 뒤 경찰에 투신한 재원이다. 올해 경찰청 홍보모델로 선발돼 맹활약 중이다. 그는 "여경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며 "경찰관으로서의 오미래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서도지구대 정 순경은 고등학교 때부터 경찰관의 꿈을 키워왔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34살이 되던 지난해 뒤늦게 경찰에 입문했다. 특히 한때 극단에서 1년간 연극배우로 활동할 때 첫 배역도 공교롭게도 순경 역이었다. "지역경찰은 현장에서 민원인을 가장 가깝고 먼저 보는 경찰"이라며 "그날 받은 신고나 민원을 할 수 있다면 즉시 처리해주는 것, 그것이 지역경찰의 존재이유"라고 강조했다.
수성경찰서 형사계 최순경은 아마추어 권투 신인왕 출신이다. 10여년 전부터 권투를 시작했고, 2011년 정식으로 데뷔했다. 2012년 대구에서 열린 신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선 우승했다. 프로선수 라이선스까지 취득했다. 이듬해 단 3명만 뽑았던 순경채용시험에서 25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지금도 체력 관리 차원에서 틈나는 대로 링에 오른다.
성서경찰서 신당지구대 장혜영(38) 경장은 여군헌병장교 출신이다. 학사 여군48기로, 3년간 복무한 뒤 경찰에 투신했다. 특히 63회에 이르는 헌혈기록, 사후장기기증 서약, 국제 구호기구를 통한 해외아동 후원 등 천사표 경찰로 유명하다. 특히 2년여 전부터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른 머리를 기부하는 등 머리카락 기부도 시작했다.
정년이 임박한 이규완 경위는 교통안전시설에 관한 한 경찰은 물론 다른 기관에서도 알아주는 달인이다. 1980년 경찰에 입문한 뒤 경찰생활의 대부분을 교통시설분야에서 보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