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레이건 항모강습단 참가
대특수전부대작전도 실시
北 신문 “한미 군사도발 매달리면 멸망뿐”
북한의 추가 전략 도발이 멈칫한 사이 한미 양국 해군이 16일 동서해상의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포함된 항모강습단 등 대규모 전력이 참가해 대북 억지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한미군은 이날 한국 내 미국인 소개 작전 계획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해군은 이날 "한미 해군연합훈련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해상도발에 대한 대비와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항모강습단 훈련과 연합 대특수전부대 작전훈련(MCSOF)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항모강습단 훈련에 참가하는 로널드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이르면 이날 밤 한반도 해역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항모강습단은 이지스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핵추진잠수함 등으로 편성돼 있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등 수상함과 잠수함 등 40여척을 이번 훈련에 투입해 미측과 항모호송작전과 방공전, 대잠전, 미사일경보훈련, 선단호송, 해양차단작전, 대함·대공 함포 실사격 훈련을 편다.
이미 부산항에 입항한 핵잠수함 미시간함(SSGN-727)에는 북한 수뇌부 참수작전 요원들인 미 특수전 작전 전담 부대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우리 해군과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 부대를 조기에 격멸하는 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주한미군은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23일부터 5일간 한반도 전쟁 상황에 대비해 미군 가족 등 미 국적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한 미국인 대피훈련 실시 계획을 선제적으로 공개하기는 드문 일이다. 주한미군은 이번 훈련이 “현 지정학적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굳이 이번 훈련에 대해 공개한 것은 대북 군사옵션 카드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동족대결에 환장한 호전광 무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미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와 핵잠수함 등을 끌어들여 연합해상훈련의 화약내를 짙게 풍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괴뢰들이 미국과 함께 벌리는 북침전쟁연습은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군사적 위협"이라며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군사적 도발에 계속 광분한다면 종국적 멸망뿐"이라고 위협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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