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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메릴린 먼로' 원로배우 김보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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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메릴린 먼로' 원로배우 김보애 별세

입력
2017.10.16 14:0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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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11시에 별세한 원로배우 김보애의 빈소가 16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9시, 장지는 신세계공원묘원.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11시에 별세한 원로배우 김보애의 빈소가 16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9시, 장지는 신세계공원묘원.연합뉴스

‘한국의 메릴린 먼로’라 불리며 1960년 은막을 누볐던 원로배우 김보애씨가 지난 14일 밤 별세했다. 향년 80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뇌종양 진단을 받고 1년여간 투병해 왔다.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고인은 대학시절부터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권영순 감독에게 발탁돼 1958년 영화‘옥단춘’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고려장’(1963) ‘부부전쟁’(1964) ‘종잣돈’(1967) 등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1960년대 ‘은막의 여왕’으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서구적인 이목구비로‘한국의 메릴린 먼로’라 불리며 화장품 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특히 고인은 ‘옥단춘’에 출연하면서 만난 당대 스타 김진규와 1959년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고, 1980년대 충무로 간판배우였던 고 김진아(1963~2014)의 엄마로도 유명하다. 남편과는‘부부전쟁’ 등에, 딸과는 ‘수렁에서 건진 내 딸’(1984)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무용가 김보옥이 동생이고, 김 무용가의 남편인 배우 이덕화가 제부다.

고인은 작가로도 활동했다. ‘슬프지 않은 학이 되어’ ‘일어버린 요일’ ‘귀뚜라미 산조’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남편의 연기생활과 당시 영화계 상황을 담은 에세이‘내 운명의 별 김진규’, 고급 한정식집을 운영하며 권력에 깊숙이 개입했던 시절을 그린 자전소설 ‘죽어도 못잊어’를 펴냈다. 영화인으로서의 활동도 쉬지 않았다. 2000년 영화기획사 NS21을 설립해 남북영화 교류를 추진했고, 2003년 월간‘민족21’의 회장 겸 공동발행인을 역임하는 등 문화예술을 통한 남북교류 사업에 앞장섰다.

고인은 1남 3녀를 뒀고, 막내아들 김진근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신세계공원묘원. 02)2258-5940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배우 김보애(왼쪽)는 딸 김진아와 함께 영화 ‘수렁에서 건진 내 딸’(1984)에 모녀 역할로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우 김보애(왼쪽)는 딸 김진아와 함께 영화 ‘수렁에서 건진 내 딸’(1984)에 모녀 역할로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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