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는 스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영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인생관, 고민 등을 털어놓으며 관객과 소통했다. 단순히 직업 상 ‘영화인’이 아닌 진정한 배우, 또는 창작자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영화제를 빛낸 영화인들의 뼈 있는 말들을 모아봤다.
■ “여배우 노! ‘배우’로 불리고 싶다”
영화 ‘러브레터’로 유명한 나카야마 미호는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오픈토크에서 ‘여배우’라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카야마는 “일본도 나이 많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거의 없다. 여배우가 아닌 배우로 불리고 싶다”며 “나이를 먹을수록 깊이가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갈증을 털어놨다. 한국 대표 문소리 역시 나카야마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며 “더 다양한 색깔로 존재를 증명하는 게 여배우들의 과제인 것 같다”고 했다. 문소리는 또 “여배우는 영화의 꽃이라고 불리는데 좋게만 들리지 않는다”며 “꽃뿐 아니라 열매, 뿌리, 거름이 될 수도 있다. 여배우도 여러 가지로 공부해서 관객에게 사랑 받아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일본의 유명 여성 감독 가와세 나오미 역시 여성 영화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가와세 감독은 “모두들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이 너무 적다고 말한다. 남녀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 “작품 적어… 저질러 볼 걸”
어느덧 데뷔 25년 차 배우 장동건은 오픈토크에서 활동 시기에 비해 적은 작품 수가 적어 아쉽다고 밝혔다. “너무 신중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저질러 볼 걸 그랬다. 마음이 끌리는 걸 더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늘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이병헌 아주 훌륭한 연기”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은 한국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0년간 한국영화는 큰 성과를 거뒀다”며 “역설과 반전이 많은데 배우들이 잘 표현한다”고 말했다. 스톤은 인상 깊은 배우로 최민식, 이병헌, 현빈을 꼽았다. 특히 이병헌에 대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사실 젊을 때는 인상적이지 않았다”며 “성숙해 가면서 아주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이제훈 “수지와 진취적 멜로로 만났으면”
영화 ‘박열’ ‘아이 캔 스피크’로 연이어 극장에 간판을 건 이제훈은 오픈토크에서 상대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빛을 발했을 때 더 힘이 난다. 배우들과 호흡을 하면서 얻게 되는 게 굉장히 많다”고 했다.
이제훈은 ‘건축학개론’으로 호흡을 맞춘 수지에 대해 “실제 나이 차가 열 살이 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들은 영화에서 서투르고 순수한 첫사랑 연기를 펼쳐 시선을 주목 받았다. 이제훈은 “향후 수지와 작품을 통해 재회하면 진취적인 멜로물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진취적이고 당당한 캐릭터로 만나고 싶다. 한편으로는 티격태격한 사랑 이야기여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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