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메인 주인공보다 매력적인 ‘서브 남주’가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서브 남주는 메인 주인공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남자 캐릭터를 뜻한다. 과거에는 주인공을 뒷받침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서브 남주를 하면 뜬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각인되고 있다. SBS 월화극 ‘사랑의 온도’ 김재욱과 KBS2 수목극 ‘우도환, MBC 수목극 ‘병원선’이서원이 요새 가장 핫한 서브 남주다. 한 번 빠지면 약도 없다는 ‘서브병(病)’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김재욱, 우도환, 이서원(왼쪽부터)
김재욱의 치명적인 멜로
김재욱 때문에 서브병에 걸린 여성들이 한 둘이 아니다. ‘사랑의 온도’ 속 아련하면서 절절한 멜로 연기는 여심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김재욱이 연기하는 제작사 대표 박정우 캐릭터는 완벽 그 자체다. 자신의 프러포즈를 거절한 드라마 작가 이현수(서현진)를 5년째 짝사랑하며 옆에서 물심양면 돕고 있다. 달달하면서 애절한 로맨스 연기는 기본, 특유의 섹시한 매력까지 뽐내고 있다. 남자주인공 양세종과는 훈훈한 브로맨스를 자랑했다. 박정우는 온정선(양세종)의 재능을 알아보고 레스토랑 굿스프 오너 셰프로 발탁한 인물이기도 하다. ‘온수커플’ 온정선(양세종)과 이현수가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게 되면서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 김재욱의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감정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시청자들은 여주인공과 이루어질 수 없는 서브 남주의 한계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재욱이 서브 못하게 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된다”며 서현진과 러브라인이 이뤄지길 바랐다.
우도환의 미친 연기력
우도환은 데뷔 20년 차 선배 유지태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우도환은 얼마 전 종영한 OCN 드라마 ‘구해줘’에 이어 ‘매드독’ 서브 남주 자리를 꿰찼다. 극중 뇌섹남 사기꾼 김민준으로 변신, 극과 극 매력을 발산했다. 김민준은 형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진짜 얼굴은 숨긴 채 최강우(유지태)가 이끄는 보험조사팀 매드독에 접근했다. 첫 회에서 우도환은 “바퀴벌레가 있다”는 말에 기겁하며 순진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건축 사무소의 부실시공 증거를 들이대는 유지태에게 매드독을 걸고 “내기 하자”며 팽팽히 맞서며 본모습을 드러냈다. 우도환은 강렬한 눈빛과 안정된 톤과 함께 능글맞게 대사를 소화했다. 우도환은 유지태를 쥐락펴락하며 극의 흐름을 완벽하게 끌고 갔다. 시청자들은 “신인인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매번 깜짝 놀란다”고 호평했다.
누나 마음 흔든 이서원
이서원 역시 존재감이 뛰어난 서브 남주다. ‘병원선’에서 김재걸(이서원)은 송은재(하지원)를 사이에 두고 곽현(강민혁)과 삼각관계를 형성 중이다. 이서원이 맡은 김재걸은 훌륭한 외모와 능력을 겸비한 한의사다. 겉모습은 차갑고 까칠해 보이지만 속은 깊고 따뜻한 ‘츤데레’ 캐릭터다. 이서원은 데뷔한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은 신예지만,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 멤버인 강민혁과 비교해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열아홉 살 차 하지원과 케미도 나쁘지 않았다. 미워할 수 없는 연하남의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김재걸은 지난 11일 방송에서 곽현에게 “송은재 내꺼 해도 되지?”라며 상남자의 모습을 보였다. 곽현이 전 여자친구 최영은(왕지원)과 송은재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은재는 “사랑에 관심도 없지만 (남자친구가) 생긴다 해도 김재걸 선생은 아니다”라며 철벽을 쳤다. 하지원을 향한 일편단심 사랑은 누나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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