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리턴매치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지난해 컵스에 2승 4패로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던 다저스는 설욕 기회를 잡고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를 3연승으로 완파하고 4일을 푹 쉰 반면 컵스는 워싱턴과 최종 5차전 혈투를 치렀다. 특히 컵스 선수단은 13일 새벽 워싱턴DC에서 5차전을 마친 뒤 로스앤젤레스로 오는 여정에서 함께 탄 선수 가족 중 환자가 발생해 10시간이나 비행기에 앉아 있는 고역을 치러야 했다. 체력적으로 다저스의 우위였다. 선발 무게감에서도 클레이튼 커쇼와 컵스의 3선발 호세 킨타나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선을 잡은 쪽은 컵스였다. 컵스는 4회초 선두타자 윌슨 콘트레라스의 중전 안타에 이어 앨버트 알로마 주니어가 커쇼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을 4방이나 허용한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악몽을 끊어내지 못했다. 5이닝 2실점으로 막았지만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타선이 커쇼를 도왔다. 그 중심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율 4할5푼5리에 4타점을 올린 푸이그가 있었다. 푸이그는 0-2로 뒤진 5회말 1사 1ㆍ2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적시 2루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다저스는 계속된 1사 2ㆍ3루에서 찰리 컬버슨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2-2,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는 커쇼를 5회말 타석에서 카일 파머로 교체해 불펜의 총공세를 시사했다. 다저스는 6회말 크리스 테일러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7회말에는 푸이그가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좌중월 솔로포로 장식하며 4-2를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ㆍ2루에서는 저스틴 터너가 좌전 적시를 보태 5-2로 달아났다. 최초 판정은 2루 주자 컬버슨의 포수 태그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막아서고 주자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 인정돼 번복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기대대로 커쇼에 이어 토니 싱그라니(⅓이닝)-마에다 겐타(1이닝)-브랜던 모로(⅔이닝)-토니 왓슨(⅔이닝)-켄리 얀선(1⅓이닝)으로 이어진 다저스 불펜진은 노히트노런으로 컵스 타선을 봉쇄했다.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막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가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휴스턴이 9회말 터진 카를로스 코레아의 끝내기 2루타를 앞세워 뉴욕 양키스를 2-1로 꺾고 2연승을 올렸다.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탈삼진 13개를 곁들이며 9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벌랜더는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지난달 트레이드 마감일에 디트로이트에서 영입한 투수다. 휴스턴은 전날 1차전에서도 선발투수 댈러스 카이클의 7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호투로 승리하는 등 선발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