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전북이 처한 현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13일 혁신도시 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희준 전주대 경영대학장은 “전북 제3금융도시는 연금기금의 자산운용 관련 금융기관들의 유치 및 설립을 통한 연기금 금융산업의 집적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연기금운용 특화지역 구축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 학장은 “올해 3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함으로써 전북이 제3금융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전제한 뒤 “전북금융센터 건립과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 등 연기금 중심의 금융산업이 태동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 제3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해서는 열악한 경제여건 등 전북이 처한 한계점을 이해하고 시행착오와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조와 과정이 필요하다”며 “농생명ㆍ정보통신기술(ICT)분야 등 전북의 비교우위 산업으로 연기금 운용자금이 유입되도록 하는 금융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금융분야에서 전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92%(2015년 기준) 수준이고 전북의 유일한 금융투자기관인 JB자산운용은 실질적인 업무가 서울 여의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등 금융산업이 매우 열악하다. 특히 전북의 전략산업도 ▦새만금 개발 ▦농생명ㆍICT산업 등 그린필드 영역에 한정돼 있어 안정적 수익성을 추구하는 연기금의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는 “지역의 열악한 경제적 여건을 극복하고 전북혁신도시가 연기금금융도시로 성장하려면 중소형 연기금의 추가 유치와 세종시 등 인근 지역 연기금들과의 협력관계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들 기관의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유인책과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ㆍ소규모 연기금 유치 전략으로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 능력을 공유할 수 있는 체제구축 ▦연기금 투자풀과의 경쟁구조를 향상시킨 연기금운용 체제의 효율성 제고 ▦지역전략산업과 연계성 높은 연기금 유치 ▦지역금융기관들과의 공동투자 및 협력 구조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전북의 연기금 관련 금융투자산업의 발전 방향으로는 성과보수의 실질화를 포함한 운용보수체계를 개선하고, 기금운용본부의 거래금융기관이 되기 위한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학장은 “서울 부산과 같이 전북을 기반으로 한 연기금중심지 지정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금융중심지 지정에 관한 법률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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