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나카야마 미호 “‘러브레터’로 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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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나카야마 미호 “‘러브레터’로 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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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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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나비잠’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러브레터’ 덕분에 한국에서 20년 넘게 사랑 받은 걸 잘 알고 있어요. 영화의 힘을 새삼 느껴요.”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47)가 ‘러브레터’만큼 아련하고 슬픈 멜로 영화 ‘나비잠’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나비잠’은 ‘고양이를 부탁해’를 연출한 정재은 감독이 일본에서 일본 배우를 캐스팅해 일본 스태프와 촬영한 ‘한국 영화’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나비잠’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카야마는 “한국에서 열정적으로 출연 제안을 해 왔다”며 “일본뿐 아니라 한국 관객에도 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비잠’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일본 중견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와 한국인 유학생 찬해(김재욱)의 사랑을 담는다.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고 있지만 마지막 자존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료코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관객을 감성에 젖어 들게 만든다.

‘러브레터’를 비롯해 ‘도쿄 맑음’ ‘사요나라 이츠카’ ‘새 구두를 사야 해’ 등 여러 멜로 영화를 경험한 나카야마에게도 이 영화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주인공이 겪는 알츠하이머 증상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카야마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알츠하이머가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그 병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병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감독의 지시를 충실하게 소화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나카야마와 김재욱의 연기 호흡도 돋보인다. 김재욱은 어린 시절 일본에서 생활해 일본어에 능숙하다. “언어가 섞이면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일본어로만 영화를 찍기로” 결정한 감독의 눈에 쏙 들었다. 나카야마는 “김재욱이 아름다운 사람이라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아름답다”며 “김재욱은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또 “그의 열정에 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 또한 열심히 연기했다”면서 “김재욱의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배우가 나이 들면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 크게 줄어드는 현실에서 중년 여성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끄는 영화라는 점도 나카야마에겐 특별한 의미로 간직됐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50대 여성을 연기하기는 처음인데 개인적으로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때 나는 그 작품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여배우이고 싶다’거나 ‘나를 봐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앞으로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료코는 불치병에 걸렸지만 자존감과 굳은 의지를 지닌 강한 여성이라 영화에서 한번도 울지 않는다”며 “감정이 굉장히 풍부한 나카야마가 감정 표현을 절제해야 해서 무척 어려웠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나카야마도 “특히 마지막 장면에선 눈물을 참느라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생긋 웃었다.

부산=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왼쪽부터), 배우 나카야마 미호, 정재은 감독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나비잠’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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