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 시세차익 기대에 사람들 몰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3.3㎡당 4,160만원)를 낮게 책정해 ‘로또 청약’이라고 불린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미계약 물량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14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미계약 물량 36가구를 대상으로 한 추첨분양에 1,200여명이 참여해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10~11시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 견본주택 입장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당첨자를 선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가족 동반 총 입장객 1,500여명 중 1,200여명이 추첨에 참여했다”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다, 다주택자나 청약통장이 없어도 추첨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면적 84㎡가 7월 17억5,000만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3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심리를 반영하듯 오전부터 추첨이 진행되는 견본주택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0시 이전에 이미 400여명의 방문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41대 1, 최고 2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없는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일반분양 모집 가구 수(185가구ㆍ특별공급 제외)의 19.5%에 달하는 36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가장 작은 주택형도 분양가격이 9억원 이상이다. 분양가격이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어 계약자가 스스로 분양대금을 조달해야 한다.
변태섭기자 libe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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