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의 새 최고 책임자에 장길성 북한 인민군 상장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일본 도쿄(東京)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7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선출된 장길성 상장이 정찰총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947년생인 장길성은 1984년 정찰총국 전신인 인민무력부 정찰국 7부 부부장, 1993년에는 같은 국 7처장을 역임해 공작기관 근무 경험이 풍부하다. 도쿄신문이 인용한 북한 관계자에 따르면 장길성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으로 임명되기 전인 9월부터 이미 정찰총국장 역할을 맡았다.
전임 정찰총국장인 김영철은 2009년 전신인 정찰국과 기타 공작기관이 통합된 정찰총국이 설립되면서 초대 총국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그가 2016년 1월 노동당서기(현재 당 부위원장) 및 통일전선부장에 취임하면서 정찰총국장 자리는 계속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장 신임 총국장의 임명과 함께 정찰총국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도쿄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은 북한의 해킹 등 사이버공격을 전담하고 있으며 해외로의 무기 거래에도 관여하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지난 5월 전세계를 강타한 랜섬웨어 공격도 북한 정찰총국 연계 해커집단이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2월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사건도 정찰총국 공작원이 배후에서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신문은 북한 소식통 가운데 “전임자인 김영철 국장이 강경파로 알려졌기에 장 신임 국장도 김정은의 신임을 얻기 위해 한국 등을 상대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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