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이동 기간을 앞두고 서울ㆍ경기ㆍ충남의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잇달아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강서·성동구, 경기 화성시 황구지천, 안성시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6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앞서 충남 서산시 간월호와 천수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발생지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지역 내 가금 및 사육조류에 대한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가금농가 및 철새도래지ㆍ소하천 등에 대한 AI 차단방역도 실시했다.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고병원성인지 여부는 이르면 14일 판명된다. 지난달 경북 영천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N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유전자 정밀분석 결과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바이러스는 H5형이고 지금이 한창 철새가 이동하는 기간이라, 야생조류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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