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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압수수색은 이인규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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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압수수색은 이인규 겨냥?

입력
2017.10.13 04: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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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대표와 고교 동창

사외이사ㆍ법률자문도 맡아

“노 前대통령 수사 당시 중수부장

결국 수사 정점될 것” 뒷말 무성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2009년 6월 서울 서초동 대검 기자실에서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 2009-06-12 (한국일보)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2009년 6월 서울 서초동 대검 기자실에서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 2009-06-12 (한국일보)

신사옥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고가 낙찰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홈쇼핑업체 ‘홈앤쇼핑’에 대한 경찰 수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홈앤쇼핑을 시작으로 업체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오랜 기간 홈앤쇼핑 법률 자문을 맡아왔던 이인규(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변호사가 결국 수사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변호사와 함께 이명박 정부와 가까웠던 중앙회 인사들 이름이 거론되면서 결국 ‘MB정부’를 겨냥한 수사가 아니냐는 설이 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대체로 이 변호사의 과거 경력과 홈앤쇼핑간 인연 등에 근거한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촉발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이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검찰에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2011년 MB정부 때 설립 허가를 받아 홈앤쇼핑이 출범한 것과 동시에 2년 동안 사외이사를 맡았으며, 이후에도 업체의 각종 소송을 수임하는 등 법률자문을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강남훈 현 홈앤쇼핑 대표와 서울 경동고 동창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이번 시공사 비리와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홈앤쇼핑의 각종 송사에서 ‘뒷배’ 역할을 해 왔다는 의혹이 몇 년 전부터 업계에 파다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11일 홈앤쇼핑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것으로 첫발을 뗐지만, 수사가 홈앤쇼핑 선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전 비위 사실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입수, 경찰청에 수사를 넘겼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체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전직 임원을 포함 MB정권 실세 몇몇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검찰 핵심 간부 출신인 이 변호사를 겨누는 검경 힘겨루기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공교롭게도 경찰이 홈앤쇼핑 본사 압수수색에 나간 11일 검찰은 이권사업 관련 비리 혐의로 전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물론 경찰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장은 기업비리 수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변호사는 아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홈앤쇼핑측 역시 “(이 변호사가 있던) 바른에서만 법률 자문을 받은 것은 아니며 이 변호사가 회사 고문변호사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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